후아힌에서 후알람퐁 새벽기차 이용후기 일출은 덤
후아힌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는 날이 되니 뭔가 마음이 이상해졌습니다. 후아힌은 방콕에서 약 2~3시간 떨어져 있는 시골마을이었고, 분명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외곽도시 특유의 감성을 좋아합니다. 그 특유의 여유로움과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뭔가를 하지 않아도 행복함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들 말이죠. 그런 기억들을 마음에 담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새벽 6시 5분 차를 타기 위해 후아힌 역에 꽤나 일찍 도착했습니다. 동남아 특유의 시간을 지키지 않는 문화 때문에 혹시라도 변수가 생긴다면 대응할 수 있게 약 30분 일찍 도착했고, 잠을 덜 자서 피곤했지만, 여유 시간이 있어야 무슨 문제가 생겨도 대응을 할 수 있기에 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훌륭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원래 1인당 234바트를 내고 에어컨 기차표를 끊었었는데 제시간에 기차가 안 오길래,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차가 바뀌었답니다(읭?????) 혹시 몰라 예상은 했었지만 이게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이야.
그래서 기존에 끊어 놓은 티켓을 보여주니 1인 94바트짜리 기차로 바뀌었다면서(티켓 끊을 때는 없었던 기차) 차액을 환불해주었고, 그렇게 non에어컨 기차에 현지인들이 가득 차있는 기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여행의 일부이니 즐겁게 받아들이자.... (방콕을 못 가게 된 것도 아니고, 차액 환불을 못 받은 것도 아니고)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보통 에어컨 기차에는 현지인들이 많이 없고 관광객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마 요금이 비싸서 현지인들은 이용하지 않는 것 같은데 이 기차는 95% 이상이 현지인이었습니다.
좌석도 아래 사진처럼 2명씩 마주 보고 앉는 좌석으로 고정되어 있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건지 피곤한 아들을 이끌고 나서는 아버지의 모습 역시 피곤해 보였습니다. 이 부자의 모습을 마주 앉아 보자니 이 역시도 사람 사는 일부인데 혼자 화가 나서 무엇하냐는 생각이 들며 그냥 즐기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 밖으로 아래 사진 같은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내가 마음을 누그러뜨려서 후아힌에서 보내주는 마지막 선물이다~라고 여기며 불편했지만 쪽잠을 청했습니다.
중간중간 다른 역에 정차를 하면 승객들이 내리기도 새로 타기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올 무렵 앞자리에 부자가 내렸고, 더 이상 사람들이 타지 않았습니다. 정신이 돌아오니 갑자기 배가 너무 고파졌고
가방에 챙겨 왔었던 간식 몇 가지를 꺼내서 허기를 달래 봅니다.
여행을 하면서는 항상 좋은 것, 내가 평소에 누리던 생활만 추구하다 보면 이렇게 갑자기 만날 수 있는 사건을 대응하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이 또한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즐겨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경험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무사히 방콕 후알람퐁 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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